CNN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측이 언론 인터뷰에서 책임을 거듭 부인했다. 도리어 정부가 자신들에게 모든 사태의 짐을 떠넘기려 한다며 음모설을 제기했다.
김신창 신천지 국제선교국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으킨 물의에 대해 국민에 송구스럽다”면서도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도들은 완전히 투명하며 당국에 협조해왔다”고 해명한 뒤 “정부가 코로나19와 신천지 간 연관성을 부풀리거나 신천지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게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또 신도 42명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사실을 공개한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법무부는 최근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신천지 신도 24만4,743명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부 신도의 우한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모든 신천지 회원 중 지난해 11월 이후 우한에서 한국으로 온 기록이 전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코로나19 발병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만큼 작년 7월부터의 여행 기록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왜 지난해 7월부터 우한에서 온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를 다 확인하지 않았는지 법무부에 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신천지를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천지 신도 다수가 정체를 숨기려는 이유와 관련,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인식이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신도가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역의무 논란에는 “우리는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사무실을 전부 폐쇄했고 행정업무를 연기했다”면서 “전 신도가 자가격리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신천지 신도들은 신(神)에 무례하다고 여겨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전직 신천지 통역담당자의 CNN 인터뷰에 대해서도 “올 1월부터 코로나19 증세가 있는 신도는 예배에 나오지 말고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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