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가구별 방문 검사를 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디 나마키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에서 “3일부터 바시즈 민병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30만팀이 집마다 방문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찾아낸 의심 환자는 신속하게 지역 지정 의료시설로 이송할 예정이다.
나마키 장관은 “이는 코로나19를 능동적으로 찾아내 퇴치하려는 조치로,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통계청 기준 이란 가구 수(2011년)는 약 2,118만5,000가구다. 이번 방문검사에 투입되는 바시즈 민병대는 전국적 규모의 준군사조직으로 치안을 유지하고 이슬람 율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단속하거나 반미 보수 성향 집회를 여는 일을 한다.
이란에서 코로나19는 아시아 지역보다 늦게 발병했으나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일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78명으로 전날보다 385명이 늘었다. 사망자도 11명이 늘어 54명이 됐다. 중국 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중동 지역 전체도 이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바레인(6명), 이라크(6명)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이란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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