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와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 승리를 가져가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19세 233일의 나이로 엘 클라시코에서 결승골을 넣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0)는 2007년 리오넬 메시(33)가 기록한 21세기 엘 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19세259일)을 갈아치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시즌 라리가 26라운드 경기에서 FC 바르셀로나를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두 팀 간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사실상 ‘승점 6’짜리 경기로 여겨졌기에 의미는 더 컸다. 이날 승리로 승점 56점(16승8무2패)을 기록한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승점 55ㆍ17승4무5패)를 밀어내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양 팀이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이날 경기 승부의 추는 후반 26분 비니시우스의 득점으로 기울어졌다. 비니시우스는 토니 크로스로부터 공을 건네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슈팅 한 게 상대 수비 발 맞고 굴절돼 골 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엔 또 하나의 기록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교체투입 된 마리아노 디아스(27)가 이날 경기 첫 볼 터치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디아즈는 교체 투입된 뒤 처음 이어받은 공을 홀로 드리블해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유럽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교체 투입 50초만에 성공한 디아스의 이 골은 21세기 라리가 최단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크리스타아누 호날두(35ㆍ유벤투스)가 직접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자, 전 소속팀을 찾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3ㆍ바르셀로나)는 이날 부진한 경기를 펼치며 무득점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후엔 다리를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부상 우려까지 사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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