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구ㆍ청도 ‘방문 중지’ 권고 상향… 하노이행 여객기 회항에 베트남 대사 초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나라가 1일 오후 기준 81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대구를 대상으로 자국인 ‘여행 금지’ 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국발 입국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제한하는 나라는 36개국,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45개국이었다. 또 한국 대상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한 곳이 25개국, 감영병 경고를 내린 곳이 5개국이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구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ㆍ베네토 지역에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했다. 미국이 한국 지역에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린 건 처음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국가 자체는 3단계(여행 재고)로 유지됐다. 미 행정부가 사흘 만에 여행 위험 경보를 최고 수위로 격상한 만큼 한국 내 신종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인 미국 입국 금지 등 추가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 상황과 정부 조치를 설명했다. 통화에서 강 장관은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정부는 또 미국이 한국발 입국 제한을 하지 않도록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신종 코로나 증상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미주 노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사전 발열 상태 확인과 건강상태 문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의 여행 제한도 예방ㆍ개선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각국의 통제 조치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대구와 경북 청도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2’에서 ‘레벨3’으로 상향 조정했다. ‘레벨’3은 방문중지를 권고하는 단계다. 베트남도 한국발 항공 노선의 하노이ㆍ호치민공항 착륙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29일 인천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긴급 회항하는 일도 발생했다. 구홍석 외교부 아세안국장은 이날 오후 주한베트남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갑작스러운 공항 변경으로 초래된 불편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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