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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국외반출 제한하자... 하루 수출량 100만장→1만장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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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국외반출 제한하자... 하루 수출량 100만장→1만장 급감

입력
2020.03.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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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상점에서 KF-94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상점에서 KF-94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뉴스1

하루 100만장 이상이던 1일 마스크 수출량이 1만장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라 정부가 하루 생산량의 10% 이내만 수출할 수 있도록 제한조치를 가한 결과다.

1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스크ㆍ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 조치’ 고시가 시행된 이후 28일까지 새로 수출 신고된 마스크 물량은 1일 평균 1만장 안팎으로 집계됐다. 고시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 12~16일 5일 동안 중국에 수출된 보건용 마스크가 527만장으로 1일 평균 100만장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량이 기존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현재 파악 중”이라면서도 “마스크 수출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에도 부족한 마스크가 중국으로 대량 수출된다”는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지난 25일 마스크 판매업체의 수출을 금하고 생산업체가 전체 생산량의 10%만 수출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정부 추산 국내 1일 마스크 생산량이 1,000만장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00만장 가까이가 수출될 수 있지만, 실제 수출되는 양은 그보다 한참 못 미치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이후로는 신규 마스크 수출 신고량이 미미해 사실상 거의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출이 끊긴 것은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뿐 아니라 마스크 수출에 대한 부정적 여론, 국내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국내 확진자가 적어 중국 등으로의 수출 시도가 많았지만, 이제 국내 마스크 수요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져 수출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스크 수출ㆍ반출 시도가 급격하게 줄었지만, 식약처로부터 넘겨받은 제조업체의 생산ㆍ수출량 신고 서류 등을 바탕으로 제조업체의 실제 수출량이 생산량의 10%를 넘는지 계속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세관 등의 마스크 불법 휴대 반출 단속도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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