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총리 “마스크 10만장, 방호복 1000벌 대구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 마스크와 방호복, 손세정제 지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최초, 최대 발생국인 중국으로부터 의료방역물품을 지원받아야 하는 현실에 시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갖고 “중국에서 마스크 10만장과 방호복 1,000벌, 손세정제를 보낸다고 해서 대구시 권 시장 앞으로 보내라고 했다”며 “그 분들의 정성이 담겨 있는 것이니, 도착하면 시민들께서 잘 활용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그 뜻을 전할 수 있는 데는 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권 시장은 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연락하면 중증이 아니면 환자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을 때 옮겨야지 중증이 되면 옮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권 시장은 “중증 환자만이라도 서울 등 병원으로 빨리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상하이시도 2일 중국 동방항공 MU5041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스크 50만장을 우리나라에 지원키로 했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27일 트럭 3대 분량의 마스크 50만장을 상하이 총영사관에 보냈고, 대한적십자사가 이를 수령한 후 대부분 대구경북 지역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주한중국대사관도 지난달 27일 의료용마스크 2만5,000개를 대구로 지원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대구시민은 “중국 방역망이 엉망이라고 손가락질 할 때가 엊그제인데, 그 나라로부터 마스크도 모자라 방역복까지 지원받을 줄 몰랐다”며 혀를 차고 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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