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와 약혼을 발표했다. 존슨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하면 영국 정치사에서 최초 사례가 된다. 시먼즈는 올 여름 출산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직 총리가 자식을 얻는 것도 2010년 8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양측 대변인은 이날 “총리와 시먼즈의 약혼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들은 초여름에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먼즈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직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지난해 말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는 워릭대에서 미술사 등을 전공했다. 이후 여러 정치인 밑에서 자문 역할을 했고 보수당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도 일했다. 지금은 환경보호단체 ‘오세아나’에서 스텝으로 활동하고 있다. 커플은 이미 지난해 7월 존슨 총리 취임 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함께 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번이 세 번째 결혼이다. 존슨은 1987년 옥스퍼드대 동창생과 결혼했다가 1993년 이혼했고, 이혼 12일 후에 지난달 초 이혼한 임신 상태의 마리나 윌러와 재혼했다. 존슨 총리는 윌러와 별거 상태에서 시먼즈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는 미술 컨설턴트인 헬렌 매킨타이어와의 사이에서 혼외로 낳은 딸도 있다. 영국 언론은 지난해 11월 존슨이 미국 기업가 제니퍼 아쿠리와 “매우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총리의 약혼 소식이 전해지자 사지드 자비드 전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뉴스”라고 축하했다. 루드 데이비드슨 전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도 “존슨과 시먼즈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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