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유해는 현재 카자흐스탄에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독립유공자인 계봉우, 황운정 지사의 유해를 봉환하면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홍 장군의 유해봉환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계봉우ㆍ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며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각한 국민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다”고 당시 항일운동을 설명하면서 홍범도 장군의 업적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뒀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로,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또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됐다”며 “우리 겨레 모두가 독립군이었고 승리의 주역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ㆍ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며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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