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개표결과 50%대 득표율로 압도적 차이
샌더스 추격 발판 마련…내달 3일 ‘슈퍼화요일’ 분수령
미국 민주당의 4차 대선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했다고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출구 조사에서 흑인, 65세이상, 중도층에서 선두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큰 차이로 앞섰다고 CNN은 전했다. AP 통신은 "바이든이 흑인 지지자의 물결을 타고 샌더스 의원의 연승을 끝내며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출구조사에서 흑인 중 60%가량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해 힘을 실었으며 샌더스 의원의 지지기반인 진보층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샌더스 의원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개표 결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대의 득표율로 크게 앞서나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한 모습이다. 21% 개표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은 51.7%을 기록하며 샌더스 의원(17.6%)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사업가 톰 스타이어(12.1%)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스 시장(7.4%),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6.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흑인 비중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강세 지역으로 예상됐던 곳이긴 하지만, 한때 흑인 표심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여 일각에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 2차 경선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수모를 당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샌더스 의원을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초반 경선 참패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중도 대안 카드로 급부상했으나 TV 토론에서 난타당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다시 힘이 쏠린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3일 앞으로 다가온 슈퍼화요일의 14개주 동시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슈퍼 화요일부터 합류하는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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