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초래한 임시 휴교에 대한 이해 촉구 
 휴직ㆍ소득감소에 따른 보조금 대책 언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초중고 임시휴교 요청에 대한 정부 대책을 설명하고 국민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도쿄=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관련해 “솔직히 정부의 힘만으로 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 개개인의 협력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부문이 많은 바이러스라는 적과의 싸움은 쉬운 것이 아니다. 국민 모든 분들에게도 큰 일이지만 한 분 한 분의 협력을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은 아베 총리가 지난 27일 예고도 없이 초ㆍ중ㆍ고교의 임시 휴교를 요청하면서 학생ㆍ학부모들의 혼란을 초래한 데다 결정 배경과 향후 대책 설명이 없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마련됐다.

그는 회견 초반부에 현 상황에서 감염 확산 속도를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지금부터 2주간 국내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부모들과 모든 교육 관계자들에게 큰 부담을 줬다”면서도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단이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임시휴교 조치로 인한 부모들의 휴직 등 소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보조금 제도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정규직, 비정규직을 불문하고 제대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는 10일쯤 2,700억엔의 예비비를 활용해 긴급 대책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한 전국적인 스포츠·문화 행사의 취소, 연기, 축소 등도 거듭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신종 플루 치료제인 아비간 등 3종의 약이 코로나19에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임상 사용을 통해 유효성이 인정되는 코로나19 치료약을 조속히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체 검사를 받기 어렵다는 비판을 의식, 보건소를 거치지 않는 검사 체제를 구축해 15분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는 검사기법을 3월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특정 지역에서 감염의 급격한 확산이 나타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구체화하는 것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국민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입법 조치를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입국 금지 대상 지역 확대 여부에 대해선 중국 후베이(湖北)성 등과 한국 대구 등에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에 대한 조치를 거론하면서 감염자 확산 추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해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선수와 관객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개최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4월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과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일정에 변경이 없다”고 했다.

이날 회견은 아베 총리가 20분 정도 회견문 낭독과 17분간 취재진과 질의 응답으로 진행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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