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29일 인천국제공항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이 만든 참혹한 결과”라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초기 대응에 실패해 국민들이 해외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서다.
박용찬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한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불이익 조치라는 것은 너무도 명확하다”며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베트남 정부가 한국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오늘부터 임시 불허하기로 했는데, 이는 2004년 이후 16년 만”이라고도 덧붙였다. 2005년 7월 베트남 정부는 한국민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만일 문재인 정부가 초기 방역에 성공했더라면 우리나라가 이런 식으로 면박을 당하는 일은 애당초 없었을 것”이라며 “타국에게 문전박대까지 당하는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이 만든 참혹한 결과”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만약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나 통보도 없이 착륙이 불허됐다면 중대한 문제”라며 “자꾸 이 같은 사태가 빈발하니 중국 눈치를 본다느니, 우리 정부의 외교력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앞서 베트남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해당 여객기를 하노이가 아닌 꽝닌성 번돈공항에 내리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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