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7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재발한 것과 관련, 해당 환자가 고령에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25번 환자는 이미 확진 후 격리 해제됐고 퇴원했던 환자였다”며 “1946년생인 고령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에 따르면 전날 신종 코로나 25번 환자였던 73세 여성이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9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뒤 22일 퇴원했으나, 이달 27일 보건소에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자진 신고했고, 28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대본은 현재 25번 환자는 국가격리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정상인 같으면 (신종 코로나를 앓고 나서) 항체 등 면역이 형성됨으로써 바이러스가 재침입했을 때 방어가 가능했을 텐데 그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며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었겠느냐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중대본은 완치 후 재발 사례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10건 이상 보고됐으며 일본에서는 40대 환자가 완치 후 재발한 사례도 있는 등 해외에서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25번 환자에 대해서는 중앙임상위원회 자문을 통해서 사례가 검토돼야 하며, 임상적으로 재발로 볼 수 있는지 외국과 사례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이 사례가 신종 코로나 전체 국면에서 극단치에 해당하는 예외적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보건학적 대책을 수립할 때는 어떻게 판단할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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