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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종코로나 확진자 넘쳐나는데… 3분의 1만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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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종코로나 확진자 넘쳐나는데… 3분의 1만 입원

입력
2020.02.29 13:21
수정
2020.02.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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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ㆍ인력ㆍ앰뷸런스 태부족… 음압병상 없어 자가격리중 숨지기도

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3분의 2 가량이 병상부족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환자도 무조건 병원에 입원시켜 격리 치료해야 한다는 지침을 바꿔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지역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2,055명이다. 전날 오전 9시보다 741명이나 늘었다. 이 중 8명이 숨졌다. 또 28일까지 3명, 29일에도 3, 4명이 완치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지만 입원한 인원은 751명(사망ㆍ퇴원 포함)에 불과하다. 나머지 1,304명은 자가에서 입원을 대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이들을 치료할 병상이 부족한데다, 의료진과 집에서 병원까지 이송 수단도 태부족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확진 판정 후, 또는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증세가 악화해 감자기 숨지는 사람도 2명이나 된다.

지난 27일 숨진 74세 남성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없어 대기하다 호흡곤란으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또 28일 오전 숨진 69세 여성은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전전하다 뒤늦게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다 숨졌다. 이 여성은 보건소에 검사를 요청했지만 우선 검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뒤늦게 대구의료원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결과 폐렴증상까지 있었지만, 확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입원을 못한 채 집에서 대기하다 의식을 잃었다. 급하게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가대병원에서 숨진 분 같은 경우 검체 채취 당시 의심증상이 있어 원칙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압병실에 격리해야 하지만, 대구지역에 빈 음압병실이 없었다”며 “또 확진판정을 받기 이전에는 거점병원인 대구의료원이나 대구동산병원 같은 데 입원도 안 된다. 만의 하나 음성이라도 나오면 입원 때문에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대구시는 28일까지 총 1,329병상을 확보하고, 29일 187명, 3월1일 301명 주말 이틀간 488명을 입원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신규 입원환자보다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가 훨씬 많아 자가격리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병원’에 입원, 격리치료해야 한다”며 “현재 지침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현실에 맞지 않은 만큼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협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경증환자는 자가격리나 병원이 아닌 연수시설 등에서 관찰ㆍ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 같은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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