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범민주 인사 대대적 체포 가능”
홍콩의 반중국 성향 신문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운데)가 28일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후 카오룽시티 경찰서 문을 나서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홍콩 시위가 잠잠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이 전격적으로 반정부 인사 체포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 경찰이 이날 오전 반중 성향의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를 자택에서 체포해 카오룽시티 경찰서로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미 라이는 지난해 6월 언론인을 협박하고, 8월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언론인 협박은 시위 현장 등에서 친중국 성향 기자와 언쟁을 벌인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빈과일보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해온 반중국 성향의 매체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 투쟁 등을 적극 보도해왔다. 사주 지미 라이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그를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 조종한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8월에는 친중파 시위대가 지미 라이의 자택에 몰려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날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전 주석 융섬(楊森)과 홍콩의 대표적인 재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석 리척얀(李卓人)도 경찰에 체포됐다. 모두 지난해 8월 31일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8월 31일 시위 참여자에 대한 검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형사 전문 변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앞으로 더 많은 민주 진영 인사들을 체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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