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동물 이슈] 홍콩서 '반려견 코로나 양성'? 전문가들 '확진 아니다'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이번주 동물 이슈] 홍콩서 '반려견 코로나 양성'? 전문가들 '확진 아니다'

입력
2020.02.29 10:30
0 0

1. 홍콩 “확진자 반려견에게서 코로나19 약한 양성”… 전문가들 “감염 확진 아냐”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에게서 코로나19 ‘약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려견 감염에 대해 여전히 ‘희박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약한 양성’(Weak positive) 판정이 나왔다고 28일 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반려견의 입과 코, 항문 등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다만 ‘약한 양성’이 ‘감염 확진’은 아니라는 게 홍콩 당국의 입장입니다. 홍콩 당국은 “반려견이 아직까진 발열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 반려견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 입이나 코, 털 등에 그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뿐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림 2전문가들은 홍콩에서 '코로나19 약한 양성' 반응이 나온 반려견에게서 유의미한 증상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미뤄볼 때, 반려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홍콩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한 양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들 뿐 아니라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김현욱 회장은 “반려견의 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검사 방법이 정확하다 하더라도 100%는 없다”며 “99%의 정확도라면 100마리 중 1마리 정도는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김 회장은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에게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온 예가 없는 만큼 위양성(가짜 양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설채현 그녀의동물병원 원장 역시 실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습니다. 설 원장은 “반려견에게서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털이나 입 등에 확진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묻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반려견의 위생 상태는 신경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KBVP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반려동물을 만질 경우, 반려동물이 건강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반려견이 감염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감염자와 접촉이 있다면 몸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고, 몸에 묻은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때 전파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죠. KBPV는 “이는 감염자의 휴대폰 등 사물체를 통한 전파 가능성과 같은 위험성 수준”이라면서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확진자로부터 바이러스가 털 등에 묻어있을 가능성은 있으므로,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청결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사례가 보도된 이후에도 세계보건기구(WHO)나 질병관리본부 등 국내외 방역당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번 홍콩 사례가 ‘감염’이라고 보기 어렵고, 실제 감염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만큼 홍콩 사례는 추가 검사를 통해 과학적인 ‘확진’ 판정이 나올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2. “활동가로 돌아간다” 케어 박소연 대표직 사퇴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박소연 케어 대표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박소연 페이스북 캡처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였던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지난 23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케어의 활동가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대표직을 내려놓고 케어의 액티비스트(활동가)‘로 돌아가겠다”며 “사건이 터진 후 대표직을 내려놓지 못하고 여느 때처럼 활동해왔던 것은 오로지 케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 당시 물러났다면 언론을 통해 악의적으로 생산·편집·왜곡된 자료들과 루머들이 케어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케어는 후원금 문제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투명했고, 잘못이 없었으며, 소수 동물의 안락사는 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동물들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이었다”며, "이것을 밝히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책임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는 "동물권역이 마치 정치판처럼 변질됐다"며 구조된 동물들의 소수 안락사는 더 많은 동물을 적극적으로 구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을 공격의 무기로 삼아 동물들이 그 피해를 보게 됐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어 안락사는 선진국 동물보호단체에서도 진행한다며, 개 도살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안락사를 하지 않는 것이 동물권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권 현실 자체를 심하게 호도하고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 절도, 횡령, 건조물 침입 등 6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 상황에 대해서는 "올 한 해 몇 가지 기소된 사안에 대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변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 할 생각이라고 밝혔는데요. 박 전 대표는 이 재판을 '동물을 위한 법은 대한민국에 없다'는 캠페인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자신이 재판에 임하는 목적은 재판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동물보호법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자유로운 활동가로 돌아가서 강한 액티비스트가 될 것”이라며, 케어의 사단법인과 비영리 민간단체 두 곳에서 대표직, 운영의 결정권을 모두 내려놓고, 모든 경험을 활동가들에게 알려주며 활동가들을 성장시키고 조력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한편 이제 활동가 신분이 된 박 전 대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 6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상태입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킨 것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다른 사람 소유의 사육장에서 개 5마리를 몰래 갖고 나온 ‘절도 혐의’, 사육장 3곳에 몰래 들어간 ‘건조물 침입 혐의’, '사육장 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은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고 회비·후원금 명목으로 약 67억여 원을 받았다는 혐의, 1억 4천만 원 상당의 업무상 횡령 및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첫 공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11단독 심리로, 오는 3월 24일 오전 10시 50분에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이슈 업데이트

- 철창 안에 갇힌 260여 마리 고양이... 도움의 손길 곳곳에서 이어져

지난 2월 13일 부산 수영구의 한 가정집에서 철창 안에 갇혀 지내는 고양이 260여 마리가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제공

지난 2월 13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서 철창에 갇힌 고양이 260여 마리가 발견돼 충격을 주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의 신고로 적발된 이곳은 가격이 비싼 품종묘와 새끼 고양이들이 많이 있어 ‘고양이 공장’으로 강하게 의심 받는 상황인데요. 좁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고양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양이 공장을 운영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A 씨가 경잘 초사를 받는 동안, 그곳에 있는 고양이들 모두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1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60여 마리 고양이 중 구조돼 현재 치료를 받는 고양이는 10마리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네 주민들과 동물보호단체, 반려동물 장례업체 등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데요.

뉴스 1 보도에 따르면 동네 주민들은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스티로폼으로 임시 고양이 집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또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고양이에게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하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고양이 치료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 주민은 “큰돈은 아니지만, 저부터 단돈 10만 원이라도 병원비에 보태고 싶다”며 “구청이나 동물보호단체에서 병든 고양이들을 구조하면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구조된 고양이 10마리의 소유권을 받아와 자비로 치료한 후 입양을 보낼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해당 가정집을 신고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260여 마리 중 구조한 고양이 10마리의 소유권을 받아와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유기동물로 분류되고 10일 동안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가 될 수 있다"며 소유권을 받아온 이유를 밝혔는데요. 소유권을 받아온 고양이들은 자비로 치료하고 입양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도움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구조된 10마리 고양이 중 2마리는 치료받기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소식을 접한 김해의 한 반려동물 장례 업체는 고양이 장례를 무상으로 치러주었다고 합니다. 장례업체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1천 마리 넘게 장례를 치러왔지만 이렇게 마른 고양이는 처음 본다”며 제대로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철창에서 살다 간 새끼 고양이들이 마지막이라도 따뜻하게 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조되지 못한 250여 마리 고양이들는 여전히 철창 안에서 지내고 있지만, 강제로 구조할 수도, 보호소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한편 구조되지 못한 250여 마리 고양이는 여전히 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심 대표는 “수영구 관계자들이 구조 당시 법을 소극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 8조 2항 3-2에서는 ‘동물 학대’에 대해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개, 고양이 등의 사육 관리 의무를 위반해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 조항을 적용해 육안으로 다친 것이 확실해 보이는 고양이 10마리만 구조했다는 것입니다.

심 대표에 따르면 구조된 고양이 중에 허피스 바이러스(고양이 감기) 감염 증상을 보이는 개체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고양이들이 밀집 사육됐다는 점, 허피스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높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 역시 감염성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영구청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사 받는 중인 A 씨의 동물보호법 위반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강제로 구출할 수 없고, 구출이 가능하다 해도 수영구 연계 보호소에는 100여 마리만 수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되지 못한 고양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닿고 있지만, 워낙 개체 수가 많다 보니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요.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닿아 하루빨리 고양이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동그람이 이승재 dack0208@naver.com

동그람이 정진욱 8leonardo8@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