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역에서 방역요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강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는 주말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집단감염을 주도한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 된 주말 이후 확산세가 줄어든다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핀셋 방역’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주에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2ㆍ3차 감염이 급증하는 대유행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334명 중 기침과 발열이 있는 유증상자 1,299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며 “이들에게서 확진환자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주말 내에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에서 대구ㆍ경북 비율이 높았던 건 이들에 대한 검진 결과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새로 발생한 환자 571명 중 대구가 447명, 경북이 64명으로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역으로 생각하면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검진결과가 끝난 뒤에는 대구ㆍ경북에서 발생하는 추가 환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의 신천지 교인 31만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도 속속 마무리 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거주 신천지 신도 2만8,31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미연결자 1,485명 제외) 결과 217명이 유증상자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연락이 닿지 않는 2,995명을 제외한 경기 지역 신천지 교인 3만814명의 전수조사에선 유증상자 740명이 나왔다. 이들이 모두 감염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주말 사이 확진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각 지자체는 최근 14일간 대구ㆍ경북을 방문한 교인 등에게도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고,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해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즉각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2월 중순부터 시작된 만큼 잠복기(14일)를 고려한 추가 확진자의 발생시한은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된다. ‘잠재적 확진자’인 신천지 교인의 전수조사를 토대로 추적ㆍ격리가 잘 이뤄질 경우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23일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도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수조사 효과가 제한적일 거란 우려도 적지 않다. 오종원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신천지 전수조사에서 나온 추가 확진자를 격리해도 그간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수 있고, 이들에게서 옮은 2ㆍ3차 감염자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를 제외해도 이곳 저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오히려 3월부터 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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