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3ㆍ1절 집회 강행 입장을 고수, 이를 막으려는 경찰ㆍ서울시와의 물리적 충돌과 교통 혼잡 등이 우려된다.
서울경찰청은 범투본이 다음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세종대로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함에 따라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교통혼잡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도 경찰과 협조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범투본 집회를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집회 상황에 따라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시내버스와 일반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기로 했다.
범투본은 경찰과 서울시가 집회 금지 통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일 주일 연합예배 형식의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범투본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회 금지 통고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범투본을 이끄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청와대 광야교회와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의 주일 예배는 종교행사이므로 강행하도록 하겠다”라며 “이것이 성도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9일 광화문에서 열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회는 중단하지만 다음달 1일 연합 예배 형식인 만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이달 21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근거해 광화문·청계·서울광장 일대의 집회를 금지했고, 26일에는 집회 금지 구역을 종로1가·서울역광장 등으로 대폭 넓혔다. 서울지방경찰청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역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일대 및 청와대 주변에서의 집회를 금지한다고 26일 범투본에 통고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