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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생명처럼 소중한 예배” 대형 교회가 예배 강행하며 내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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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생명처럼 소중한 예배” 대형 교회가 예배 강행하며 내세운 이유

입력
2020.02.27 17:54
수정
2020.02.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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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입구에 주일 예배를 앞두고 신천지 교인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입구에 주일 예배를 앞두고 신천지 교인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1. 지금까지 교회가 예배를 중단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중략) 생명처럼 소중한 예배가 가볍게 여겨질 위험이 있어 교육적으로도 매우 좋지 못합니다.

2. 한번 중단된 예배는 쉽게 재개되기 힘듭니다.

3. 예배 중단이 길어지면 교회공동체가 와해되거나 회복이 힘들 정도로 악화될 겁니다.

서울 중구 영락교회는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담긴‘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에 관련한 목회서신 및 대응방안’이라는 공지를 실었다. 25일 가진 임시당회에서 결정한 예배 유지의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한국일보 조사 결과 27일 오후 현재 영락교회를 비롯해 사랑의교회, 서초중앙교회, 남서울교회, 서초동교회, 늘푸른교회, 순복음강남교회 등은 신종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예배 중단 없이 이번 주말에도 예배 일정을 유지할 방침이다. 56만 신자를 보유한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이날 오후 이영훈 담임목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주일 예배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다만 사랑의교회 등은 주일 예배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신천지를 비롯해 명성교회, 소망교회 등 종교집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배를 유지하려는 대형교회들을 두고 국민들의 원성이 드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영락교회가 밝힌 예배 유지 결정 이유는 논란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개신교 교인은 이날 “교회공동체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사회공동체 밑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예배로 인해 사회공동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예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신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예배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며 교회는 경건한 삶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 배웠다”며 “주일 예배를 고수하는 것은 믿음과는 아무 상관없는 잘못된 모습”(jjst****)이라 지적했다. 온라인 예배를 할 예정이라는 또 다른 누리꾼은 “생명이 걸린 일인데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신념이 아니라 무모한 고집"(j3h2****)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대형교회들이 헌금을 걷기 위해 주일 예배를 강행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앞서 주일 예배를 중단한 명성교회는 헌금을 온라인 송금하라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교육관 입구에서 주일학교에 참석한 가족들을 상대로 교회 관계자가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교육관 입구에서 주일학교에 참석한 가족들을 상대로 교회 관계자가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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