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연도연륙교 4개가 28일 개통된다. 총 사업비 3,908억원이 투입됐으며 교량이 개통하면 여수에서 고흥까지 거리가 84㎞에서 30㎞로 54㎞가 단축된다. 운행시간은 81분에서 30분으로 51분이 줄어들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7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화양면에서 화정면까지 17㎞를 잇는 국도 77호선 화양~적금 도로의 차량 통행이 28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화양~적금 간 도로 건설공사는 조발도, 낭도, 둔병도, 적금도 등 여수시의 4개 섬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1년 12월 착공했다.
이번 해상 연결로 섬 지역 주민 430여명의 교통이 한층 편리해진다. 주민들은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24시간 육지를 오갈 수 있고 교육ㆍ의료ㆍ문화시설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등 생활 여건이 개선되고 물류비용도 절감된다.
남해안의 푸른 바다와 연안, 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벨트가 구축돼 관광인프라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 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여수 돌산과 고흥 영남까지 10개 섬 39.1㎞를 연결하는 총 11개의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구간별로 △돌산~화태(1개) △화태~백야(4개) △백야~화양(1개) △화양~적금(4개) △적금~영남(1개) 등으로 7개가 개통됐으며 화태~백야 4개 교량은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전남도는 최근 두 도시간 11개 해상 교량으로 연결한 도로 이름을 ‘백리섬섬길’로 정했다. 백리섬섬길은 여수~고흥 연결 거리인 ‘백리’에 섬과 섬을 잇는 바닷길이라는 의미다. 순우리말인 ‘섬섬길’을 더한 표현으로 지역뿐 아니라 관광객에게 친근감을 주고 누구나 쉽게 기억하며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다양한 교량과 보석 같은 섬이 어우러진 해양관광벨트 구축으로 2026년 추진하는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며 “브릿지 시티투어 등 관광상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명품 해양관광도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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