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성분 ‘렘데시비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3상에 착수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임상시험 3상은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만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신속하게 상용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임상시험을 일반적인 절차보다 신속하게 승인했다고 길리어드 측은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을 위해 길리어드는 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코로나19 진단 사례가 많은 국가의 의료기관에서 다음달부터 약 1,000명의 환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들 환자의 정맥에 각각 다른 기간 동안 렘데시비르를 투여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중증 환자 400명과 중등증 환자 600명에게 렘데시비르를 각각 5일 또는 10일 투여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은 앞서 중국의 중일우호병원과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증 연구소가 이미 시작했다. 이 중 중국의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4월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다드 파시 길리어드 사이언스 의학부 최고책임자(CMO)는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효능과 안전성을 신속하게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단시간 안에 전 세계 데이터를 폭넓게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가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국가는 아직 없다. 에볼라나 코로나19를 포함한 어떤 병에 대해서도 효능이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성분을 각국 정부기관과 비정부기구(NGO), 지역 규제기관 등을 통해 임상시험 외에 긴급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길리어드 측은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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