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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그치게 하려고”… 아이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부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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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그치게 하려고”… 아이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부부 구속

입력
2020.02.27 11:10
수정
2020.0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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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원주 20대 부부 구속 기소 

 살인죄ㆍ아동학대치사 등 적용 


첫돌도 되지 않은 자녀 2명을 학대하고 방치해 숨지게 하고 첫째 아들도 장기간 학대한 20대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26)씨와 아내(24)를 구속 기소했다. 남편에게는 살인, 아내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이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9월 모텔방에서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둘째 딸 사망한 지 2년여 뒤인 2018년 9월 부부는 셋째 아들을 출산했으나 10개월여 만인 지난해 6월 역시 숨졌다.

아내는 남편이 강제로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사실을 알면서 제지하지 않고, 아무런 조치 없이 2시간 이상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는 “집을 나갔다가 들어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둘째는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했고, 셋째는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목을 수십 초 동안 눌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만 아니라 이들 둘째 딸의 사망 이후에도 3년간 총 710여 만원의 양육ㆍ아동수당을 챙겼다. 충격적인 사건은 정부가 시행한 ‘2015년생 만 3세 아동 소재ㆍ안전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추궁한 끝에 사망한 두 아이를 암매장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했다. 숨진 영아 2명의 시신은 황씨의 친인척 묘지 인근에 봉분 없이 암매장된 채 최근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부부의 첫째 아들은 아동보호 위탁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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