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500명을 넘어서면서 외신이 31번 환자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갑작스레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된 구조적 과정을 이 환자와 종교단체 신천지의 연결고리를 통해 풀어낸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어떻게 환자 한 명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를 유행병으로 만들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31번 확진자와 신천지를 신종 코로나 전파 주체로 지목했다. 통신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한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30명 정도에 그쳐 바이러스가 억제된 것으로 보였다”며 “수도 서울 시민들도 마스크를 벗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후 확산세가 급격히 커진 원인으로 31번 환자를 꼽았다. 매체는 “17일 대구에서 해당 환자의 확진 판정 뒤 감염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가 다녔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가 수백명에 이를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31번 환자 등장 사흘 뒤인 20일 100명을 돌파했다. 27일 현재 국내 총 확진자는 1,595명에 달한다.

신천지도 환자 급증의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통신은 “이 환자는 열흘 동안 신천지라는 비밀스러운 종교 예배에서 최소 1,000여명의 회원들과 두 차례 참석했다”며 “해당 행사는 비좁은 공간에서 나란히 예배를 드린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날 ‘어떻게 한국의 교회와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이 폭발했나’ 제하의 기사에서 31번 환자가 나온 이후 한국 내 상황 변화를 순차적으로 설명했다. 로이터는 “지난 한달 동안 한국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30명에 그쳤다가 31번 환자 등장 뒤 바뀌었다”면서 “보건당국은 최근 해외여행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31번 환자가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