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로가 넘치는 에너지와 녹슬지 않은 입담을 자랑하며 '라디오스타'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채웠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재주는 배우가 부리고 웃음은 라스가 받는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로는 연극 '아트' 출연 배우 김수로와 박건형, 조재윤, 이천희가 출연했다.
평소 유쾌하고 솔직한 매력을 자랑해온 김수로는 이번 방송에서도 차진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흡혈형사 나도열' 촬영 당시 4개월 동안 특수 렌즈를 끼다가 시력이 낮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수로는 중심성 망막염에 걸려 운전도 못할 정도였다고.
이어 "내 연기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20일 정도 지나니까 점점 나아지는 건 느꼈다. 병원에 가니까 80% 정도 나았다더라.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수로는 쥐와 뱀을 싫어한다고 털어놓으며 "촬영 때 쥐와 뱀을 잡아야 했다. 감독이 깨끗한 쥐와 뱀을 준비했더라"면서 "죽은 척 했는데 턱 밑까지 쥐가 왔다. 쥐가 목까지 오는데 온몸이 덜덜 떨었다. 그런데 조감독이 쥐를 찾는다고 난리였다. 생각만 해도 너무 트라우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거부했다. 그런데 구더기랑 뱀이랑 싸우다가 저는 구더기를 하게 됐다"며 "나 대신해서 윤은혜가 뱀굴에 들어가게 됐다. 되게 미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안영미는 조재윤을 향해 "김수로한테 많이 질려있다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조재윤은 "잘 챙겨줘서 좋아하기는 하는데...회식할 때 와인 파티를 했다. 10시 30분에 시작해서 새벽 3시에 끝났다. 4시간 넘게 와인 강의를 들어야 했다. 와인의 영국 역사와 프랑스 역사에서 자기 인맥까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구라는 "그럴 때 이천희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고 이천희는 "그냥 앞에 앉아있는다. 나는 그냥 들으면서 와인을 혀로 다 돌린다"고 시범을 보였다.
이에 MC들은 "김수로 대처법이 있냐"고 물었고 이천희는 "수로 형과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 저 사람은 초등학생이야'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연극 ‘아트’는 다음달 7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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