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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병상 요청에…이재명 “일반환자만” 박원순 “확진자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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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병상 요청에…이재명 “일반환자만” 박원순 “확진자 받겠다”

입력
2020.02.27 08:55
수정
2020.02.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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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종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병상 비상

경기도와 서울시 각기 다른 대처 보여 눈길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경기도 및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경기도 및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서면서 병상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구의 도움 요청에 경기도와 서울시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여 27일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구 일반 환자를 보내라'고 역제안을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확진자, 특히 중증환자를 받겠다'고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지사는 26일 권영진 대구시장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 소재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대구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며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정부에 '대구 민간병원의 일반환자를 내보내 대구에 신종 코로나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의 독립되고 안전한 병원으로 옮기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힌 뒤 "일반병원의 협조와 법령에 근거한 강제조치 및 보상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저로서는 적절한 절충안이라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 지사의 대응에 SNS에서는 지지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방법만 다를 뿐 대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한데, 경기도민이 우선인 것을 아는 든든한 지사여서 고맙다"(황****), "저는 대구에 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가 더 확산될 것을 우려해 경기도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건 반대했는데 좋은 의견이다"(백****), "저 또한 대구시민이지만 안 받아준다고 해도 누구도 욕할 수 없다, 대구의 잘못된 행정으로 짐이 되기 싫다"(이****)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반면 박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원을 호소했고 서울시가 힘을 보태겠다"며 "서울시는 5단계 위기상황을 모두 대비해 진료체계와 병상을 확보해 놓고 있으니 대구·경북의 확진자, 특히 중증환자들을 서울시립병원에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대외협력기금을 활용해 대구와 경북에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가장 필요한 마스크 16만6,000개, 손세정제 1만1,500개 등의 구입을 이미 완료해 내일 지역주민들에게 지원될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대응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주로 비판적인 이들이 "경기도처럼 지원하되 일반환자들을 받고 확진자들은 대구·경북에서 집중관리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 그러다 더 확산되면 그 후폭풍과 부담은 어떻게 감당하려 하나"(J****), "대구·경북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고 차라리 의료진과 물자를 지원해주는 게 옳다"(이****),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확진 상황을 더 챙겨야 할 것 같다"(최****)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대구 시민들은 아픔을 함께 하고 온정을 보내준 시장님의 손길을 잊지 못할 것이다"(전****), "대구와 경북이 안전해져야 대한민국과 서울이 안전해지는 것인데 결심에 감사드린다"(E****), "진작에 했어야 할 조치고 내 가족, 형제, 이웃, 국민을 지금처럼 챙겨달라"(박****) 등의 응원하는 반응도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경기도와 서울시의 다른 대응이 화제가 되자 이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치단체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고 박 시장의 결정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인데 지금 대구에서는 한 두 명이 아니고 병원을 통째로 비워 최하 100명에서 수백 명을 보내겠다는 것”이라 부연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대응에서 (다른) 권역으로 환자를 옮기는 것은 경기도 입장에서도, 전문가 입장에서도 전례가 없다”며 “그래서 제가 일반 경증 환자들을 경기도가 통째로 병원을 비워 받아줄 테니 거기에 환자를 수용하라고 총리실 주재 대책회의에서 제안을 드렸고 검토 중인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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