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년 역사’ 한국 천주교, 첫 모든 교구 미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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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년 역사’ 한국 천주교, 첫 모든 교구 미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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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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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한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189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16개 교구 전부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2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이날 마지막으로 제주와 원주교구가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19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대구대교구를 시작으로 이어진 미사 중단은 일주일 만에 국내 천주교 교구 전역으로 확산했다.

제주교구는 26일 공문에서 이튿날인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 미사를 중지한다는 결정 내용을 발표했다. 또 교구가 작성하고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배포하고 교구 신자가 기도를 바쳐달라고 권고했다. 원주교구도 이날 오후 지침을 내 27일부터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사순시기 첫날인 재의 수요일 미사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주일 미사 참여는 의무다. 신종 코로나 확산 탓에 미사가 중단됨에 따라 신자들은 묵주 기도와 성경 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한다.

지난해 4월 발표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 16개 교구 소속 본당 수는 1,747개, 신자는 586만여명이다.

천주교회는 교구 단위로 행정 업무가 이뤄지지만 국가 단위로는 전국 교구가 주교회의를 매개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천주교 내부에서는 이런 체계가 신종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 천주교회의 공동 대응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천주교회는 1784년 이승훈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수표교 인근에 있던 이벽의 집에서 김범우, 이벽, 이존창, 지홍, 최인길, 최창현 등에게 세례를 주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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