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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현종 이란 특사길 코로나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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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현종 이란 특사길 코로나에 막혔다

입력
2020.02.27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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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확진국인 한ㆍ이란 간 고위급 회동 부적절 판단

호르무즈 파병 뒤 갈등 진화 모멘텀 놓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 러시아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 러시아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이란 특사’로 파견하려던 정부 계획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한국과 이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고위급 접촉은 무리라는 정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결정하면서 험악해진 양국 관계를 회복할 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고위급 특사 파견 방안을 두고 최근까지 이란과 조율해왔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특사 파견은 당분간 어려워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란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각해 보인다”며 “당장의 양국 간 고위 인사 접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김현종 차장을 다음 달 이란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특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한ㆍ이란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청와대 고위급 인사가 직접 가는 쪽으로 정리됐다.

정부는 지난달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반경을 호르무즈해협으로 확장키로 결정한 직후부터 이란 특사 파견을 추진했다. 한미동맹 관계를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를 보냈지만 이란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의중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란은 삼성전자 등 이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란 외교부는 최근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갤럭시 스토어의 유료 서비스를 중단한 삼성전자를 겨냥해 직설적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난 14~16일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강경화 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 간 회동을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특사 파견까지 불발되면서 호르무즈해협 파병으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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