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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단 한 명 없는 울릉, 청정 섬 유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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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단 한 명 없는 울릉, 청정 섬 유지 ‘안간힘’

입력
2020.02.26 20:30
수정
2020.02.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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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지순례 도동성당 신자들, ‘음성’에도 자가격리 유지

경북 포항 대저해운 직원들이 포항-울릉간 여객선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저해운 제공
경북 포항 대저해운 직원들이 포항-울릉간 여객선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저해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데도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경북 울릉군이 청정 섬 유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자가격리 대상인 줄 모르고 섬에 온 관광객 한 명에 발칵 뒤집혔던 터라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울릉군에 따르면 육지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드나드는 울릉읍 도동리 여객선터미널과 저동리 여객선터미널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울릉군 공무원들이 지난 2일부터 승객들이 입항할 때마다 발열 여부를 측정한다. 열이 감지되면 체온계로 추가로 체온을 잰다. 지금까지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할 만한 승객은 없었다.

경북 울릉군청 공무원이 울릉읍 도동리 여객선터미널에서 열감지카메라로 육지에서 들어오는 여객선 승객들의 발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청 공무원이 울릉읍 도동리 여객선터미널에서 열감지카메라로 육지에서 들어오는 여객선 승객들의 발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울릉군 제공

여객선사들은 선내 방역 작업 횟수를 대폭 늘렸다. 울릉과 육지에서 번갈아 정박할 때마다 1시간 넘게 대대적인 소독을 펼치고 있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여객선뿐만 아니라 터미널 매표소와 사무실까지 여러 차례 소독하고 방역하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여서 이전보다 횟수와 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바이러스 차단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울릉지역 교회 관계자들은 24일 종파를 떠나 37개의 전 교회를 대상으로 소독 및 방역 봉사를 가졌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북 북부지역 신자들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자, 비슷한 시기 갔다 온 울릉 도동성당 신자들도 적극 검사에 응했다. 32명 가운데 섬에 들어온 26명은 도착 후 바로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났지만, 계속 자가격리 중이다.

경북 울릉지역 교회 장로연합회가 24일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봉사를 펼치고 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지역 교회 장로연합회가 24일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봉사를 펼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인구 1만 명의 작은 섬이라 누가 어디를 갔다 왔는지 다 알고 있어 감염 의심을 받으면 문 밖을 나서기 쉽지 않다”며 “감기 증세만 있어도 검사를 요청할 정도로 주민들이 청정 섬을 지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에서는 메르스 사태 때인 지난 2015년 6월7일 자가격리 대상자인 줄 모르고 섬에 들어 온 관광객 1명으로 섬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울릉 경찰과 군 보건의료원 직원이 총 출동해 관광객을 찾았다. 이어 여객선에 태워 육지로 보내려고 했지만, 여객선사들이 거부해 기름값 1,000만원을 들여 군 행정선에 태워 보내는 촌극을 빚었다.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 한 직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전국이 초비상 상황이었던 지난 2015년 6월 7일 자가격리 대상자가 울릉도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해 찾아낸 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 한 직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전국이 초비상 상황이었던 지난 2015년 6월 7일 자가격리 대상자가 울릉도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해 찾아낸 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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