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에 노선 중단 속출…버스 기사 강제 휴직에 수입 감소 
 온라인 쇼핑 급증에 배송기사 업무량 껑충…밀접 접촉도 부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버스터미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구ㆍ경북 방향 버스 감회ㆍ운행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특정 다수와 근거리에서 만나야 하는 버스 운전기사와 마트 배송기사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고충의 내용은 불황과 활황으로 엇갈린다.

버스 기사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감염 우려에 시민들이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지난 주(17~21일) 전년동기대비 버스 이용 승객이 고속버스 36.2%, 시외직행버스 27.1%, 시내버스 15.6%가 각각 줄었다. 승객 급감에 버스 회사들은 버스 운행 횟수를 줄이면서 기사들의 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근무일에 따라 임금을 지급받는 버스 기사들에게는 소득이 대폭 줄어드는 조치인 셈이다. 위성수 자동차노련 정책부국장은 “최근 수원-대구 노선 등 시외버스들의 운행 중단이 늘면서 해당 노선 버스 기사들의 휴직안이 논의되는 중”이라며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의해 운행이 중단되는 만큼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임금의 70%까지 지급해야 하지만 일부 회사는 기본급(임금 평균 49.4%)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지 않는 지역의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준공영제는 버스 회사의 적자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를 해주는 제도다. 서울을 비롯해 특별시ㆍ광역시(울산 제외)의 경우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돼 이 지역 버스기사들은 2교대로 하루 9시간(연장근로 1시간) 근무한다. 이에 반해 도 단위 지자체의 민간사업체 소속 버스기사 상당수는 하루 17시간(연장근로 9시간) 일하고 다음날 쉬는 주3일 근무 형태다. 8시간 근무에 대한 기본급만 지급한다면 연장근로 비중이 훨씬 큰 이들의 임금 손실분이 커지게 된다.

시민들이 외출하지 않는 대신 식료품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서 배송 기사들은 일이 넘쳐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황 속에서 온라인 쇼핑만 활황을 누리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배송 기사들은 과로에 내몰리고 있다는 데 있다.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기준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127% 상승했다고 밝혔지만 배송기사들은 늘어난 주문량을 처리하느라 평소보다 1~2시간 더 일한다”며 “신종코로나 보다 과로로 쓰러지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주장했다.

배송 기사들의 벌이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허영호 마트노조 조직국장은 “배송 기사의 운임은 물품의 개수가 아닌 가구당 배송비로 책정된다”며 “신종 코로나로 물품 비축을 위해 한 가구가 주문하는 물량 자체가 늘어 혼자 배달하는 배송 기사의 배달 중량이 훨씬 늘었지만 이 부분은 운임 책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 우려에 남과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도 부담이다. 배송 기사들은 배송된 신선 제품 등의 확인을 위해 고객과 대면해야 한다. 배송 기사나 고객이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허 조직국장은 “안전조치는 마스크 착용뿐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되고 있지 않다”며 “노조 지적 후에야 홈플러스 측은 대구ㆍ부산의 대면 배송은 자제하겠다고 답변이 온 상태”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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