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서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경증 환자는 집에 머물며 약을 복용하는 ‘자가 치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료계 의견이 나왔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사망률이 높지 않고,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하기에는 현재 의료 시스템으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는 26일 ‘코로나19 전국확산에 따른 효과적 대응체계’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당국에 이 같이 제언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은 “모든 신종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키는 데는 의료 자원에 한계가 있다”며 “경증 환자는 집에서 머물며 약을 복용하는 방식의 자가 치료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임상위는 자가 치료가 가능한 환자로, 경증 환자 중 기저질환이 없고 연령대가 젊으며 동거인 중에 고령자 등이 없는 환자를 꼽았다. 또 자가 격리 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집안 환경이어야 하며 환자 상태가 악화했을 때 의료기관에 연락할 보호자가 있는 경우를 자가 치료 대상자로 선정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도 “확인 결과 국공립 의료기관에 현재 준비된 병상이 5,000개”라며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한다면 치료 가능한 환자 수는 5,000명이지만 증세가 가벼운 환자가 집에서 지낸다면 이에 4배인 2만명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 내부에서는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지환 센터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고,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계속 협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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