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첫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여오던 한국 여자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중국과의 플레이오프(PO)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용인시는 26일 다음달 6일 경기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과 중국의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PO 1차전 개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경기를 개최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했다”며 “무관중 경기를 한다 해도 (개최는) 불가하다”고 했다.

콜린 벨(59)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사상 최초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중국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질 PO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순항하던 대표팀의 항로를 코로나19가 뒤바꿨다. 앞서 지난 21일 중국으로의 원정 경기로 예정된 PO 2차전 개최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호주로 변경됐다. 여기에 홈경기 개최지였던 용인시까지 코로나19 ‘심각’ 단계 격상과 더불어 용인 지역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대회 개최 불가 의사를 내비쳤다.

축구협회는 우선 국내에서 무관중 경기 진행을 원칙으로 삼고 경기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주변 상황에 따라 국내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려고 한다”며 “용인시가 공식적으로 문서를 전달한 것은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기 진행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용인시는 무관중이란 대안에도 단호하게 개회 개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있는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서 경기 개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경기를 개최할 경우 외국인을 비롯해 대규모의 인원이 시로 유입돼야 해 위험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축구협회와 대회 개최와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했을 뿐,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었다”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지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경기는 이미 정해진 연간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중이라 무관중 경기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곧 축구협회 측에 대회 개최 거부와 관련한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은 한 술 더 떠, 한국에서 치러질 경기 자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중국은 24일 축구협회 측에 호주에서 1ㆍ2차전을 모두 치르자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럴 경우 한국 대표팀이 크게 불리해진다. 중국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호주에서 체류하고 있어, 한국 대표팀만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호주에서 1ㆍ2차전을 모두 치를 경우, 한국 대표팀이 두말할 것 없이 불리해진다”며 “(호주를 비롯해) 제3국 개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25일 조미진(울산현대고) 문미라(수원도시공사) 장창(서울시청)이 부상으로 소집 해제되면서 악재를 겪었다. 이들 대신 이소희(화천KSPO) 지선미 김미연(이상 세종스포츠토토)이 대신 발탁됐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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