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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줄이자” 한국 이어 미국서도 금리인하 압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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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줄이자” 한국 이어 미국서도 금리인하 압박 커진다

입력
2020.02.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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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조폐국에서 미국 20달러 지폐 신권이 인쇄 후 포장되는 모습. 워싱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재무부 조폐국에서 미국 20달러 지폐 신권이 인쇄 후 포장되는 모습. 워싱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관심이 다시 중앙은행에 쏠리고 있다. 중국에 이어 최대 발병국으로 부상한 한국은 물론이고 ‘강 건너 불구경’ 하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까지도 금리 인하 압력이 가해지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예상이나 요청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24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7일 예정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바로 금리를 인하할 것을 전망했다. 국제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2월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기존에는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일부터 코로나19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금융시장 충격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다음 번 금리 결정까지는 시간이 꽤 남은 미국에서도 점차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린다. 3월 중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개월 만기 금리보다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난 18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거론되지만 이번 금리 역전의 경우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인상이 짙다는 평가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직접적인 언급도 나왔다. 미니애폴리스 연방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학자 나라야나 코철라코타는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추후 충격을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옳다”며 “3월 FOMC 이전에 빠르게 금리 인하를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 내부에선 여전히 동결론이 우세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FOMC 위원들은 대체로 현재 수준의 금리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25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심포지엄 연설에서”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당장 미국의 경기 전망을 바꾸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3월은 아니라도 상반기 중에는 금리 인하를 피해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총재는 25일“연준이 바로 금리 인하를 결단할 필요는 없지만 3월 FOMC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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