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입 행렬에 수유실 폐쇄… 일상 파고든 신종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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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입 행렬에 수유실 폐쇄… 일상 파고든 신종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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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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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경산=뉴스1

올해 3세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A(36)씨는 26일로 예정된 어린이집 신학기 오리엔테이션(OT)에 참석할지 여부를 두고 한동안 고민을 했다. 그는 이날 “동네(인천 부평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OT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다행히 어린이집에서 OT를 취소하고 우편으로 입학안내책자를 보내주기로 했는데, 이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맞나 하는 고민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B(42)씨는 이달 22일 인근 대형마트에서 KF(코리아필터)94 보건용 마스크를 싸게 판다는 소식을 듣고 마트가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섰다. 그는 “일찍 집을 나섰지만 마트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라며 “마트가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스크가 품절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 마트에서는 마스크를 개당 약 1,600원에 팔았다. 시중에서는 비슷한 제품이 3,500~4,000원에 팔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진원지가 돼 마스크 수급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 앞에서 수 시간씩 줄을 서는 게 드물지 않은 일이 됐다.

신종 코로나가 시민들 일상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어린이집 OT는 물론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 입학식과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됐고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ㆍ경북지역으로 중심으로 생필품 대란도 벌어졌다.

대학들은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도록 학사모를 빌려주거나 포토존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사재기도 흔하다. 한 주민은 “최근 집 근처 대형마트를 갔더니 달걀, 우유, 두부 코너가 텅 비어 있었다”라며 “말로만 들었던 사재기였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수유실을 폐쇄하거나 식수대 사용을 중단하는 시설도 속속 생기고 있다. 종교시설들은 새벽예배 등 종교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진원지가 된 신천지 예수교회 신도 출입을 막는다는 안내문을 붙인 교회나 식당, 카페 등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비닐 모자를 쓴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하루 3,000여명의 내외국인이 들어오는 인천국제공항은 거대한 병원을 방불케 했다. 내외국인, 여행객과 상주직원 가리지 않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검은색 라텍스나 투명한 비닐 재질 장갑을 낀 외국인 여행객과 승무원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대학에서 마련한 전세버스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대기하는 중국인 유학생 중에는 안면을 모두 가리는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의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한 경우도 있었다.

한 여행객은 “신종 코로나로 한국인 입국을 막는 곳이 많다고 해서 두번 세번 확인했다”라며 “어디 어디 여행을 가지 말라는 얘기는 들었어도 입국 거부를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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