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3, 4명도 통합당行 의사… 이탈 지속땐 독자생존 난망…
창당 사흘째를 맞은 국민의당 원심력이 커지면서 안철수 대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김중로ㆍ이동섭 의원이 안철수계를 이탈해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데 이어, 통합당이 안철수계 인사들의 추가 영입을 위해 공천 추가공모까지 나설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기 때문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관계자는 25일 “통합당에 입당한 이동섭ㆍ임재훈 의원뿐 아니라 안철수계 원외 인사 3, 4명이 합류 의사를 밝혀왔다”며 “아예 공개적으로 추가공모를 한 차례 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통합당 합류를 고심 중인 인사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겠다는 의도다.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과 장환진 전 바른미래당 지방선거기획단 부단장 등 다수가 이미 통합당행(行)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필요하면 안 대표와 직접 만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다만 안 대표 곁에 남은 현역 의원 5명은 아직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도 통합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안 대표의 결정을 좀 더 지켜보며 본인들의 거취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24일 안 대표와 만찬을 함께했고, 25일에도 안 대표의 신촌 사무실을 찾아 총선 대책 등을 논의했다. 통합당과의 연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행보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강남병에서 뛰고 있는 김삼화 의원 도전 지역구를 대전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 의원 출신 고교(대전여고)가 있는 대전으로 지역구를 옮기면, 김수민(청주 청원)ㆍ신용현(대전 유성을)과 묶어 ‘충청 벨트’ 구축이 가능하다.
통합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에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안 대표지만, 앞으로 이탈자가 늘면 독자생존을 고수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대권을 바라보는 반면, 주변 인사들은 당장 총선이 지상과제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안 대표도 선거가 다가오면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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