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BNK부산-KB국민-NH농협-하나은행
“영세 中企 및 자영업자 위한 사회안전망”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서민 포용금융인 부산 ‘모두론’을 출시한다. ‘포용금융’이란 금융소외계층에게도 금융서비스 제공 기회를 넓히는 것을 말한다.
시는 25일 오후 3시 30분 부산신용보증재단에서 금융기관 지역재투자 및 저신용등급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 하나은행과 모두론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한상견 국민은행부행장, 오경근 농협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부행장 등이 직접 협약서에 서명, 참여 금융기관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한상견 국민은행부행장과 오경근 농협부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 지원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부산을 직접 찾아 눈길을 끌었다.
모두론은 금융정책의 사각지대인 신용등급 BB~CCC인 중소기업과 6~8등급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규모는 각 500억원 총 1,000억원이며, 중소기업은 5,000만원 이내, 자영업자는 3,000만원 이내 한도로 등급에 따라 구분 지원한다.
모두론은 ‘포용금융’이란 이름에 걸맞게 신용등급 구간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보증료율도 0.7%로 낮췄다. 이는 시중 타 보증상품이 0.8%에서 1%대의 보증료를 요구하는 데 비해 이용자의 부담을 경감한 것이다. 금리면에서도 햇살론의 금리가 보통 6~8%대로 운영되는 것에 비해 모두론은 금융기관의 우대금리 적용과 부산시의 금리 이차보전을 통해 1%후반에서 2%중후반대의 금리로 제공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신용등급 9~10등급 해당자에게는 햇살론 및 신용회복지원 등 정부정책금융의 혜택이 제공됐다. 하지만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 8등급 구간은 정책금융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으며, 이번 부산 모두론의 출시는 이러한 금융사각지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른바 금융의 차상위계층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번번이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설움과 좌절을 겪다 높은 이자의 제2금융권이나 불법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리곤 했다. 부산 모두론의 출시로 이러한 설움이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모두론의 출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 유동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에서 B등급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만 금융권의 대출이 실행됐다면, 모두론은 신용평가 구간을 CCC등급까지 낮춰 자금난 등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출의 폭을 확대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모두론 협약체결로 시민 행복을 위한 걸음이 한 걸음이 더 나아가게 됐다”면서 “향후 이번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시중은행들과도 계속 협의해 지원의 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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