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본 “3월1일 집회 강행”
서울시 대응 수위 높일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의 구속과 상관없이 주말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 측은 2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목사의 전언이라며 “이번 주 토요일 광화문 집회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전문가들과 상의 중이다. 다만 3월 1일 예배는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비상 시국에 집회를 열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 전염된 사실이 없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도 주말 집회 때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전날 밤 전 목사가 집회 등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범투본이 당분간 주말 집회를 그만두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범투본은 이에 아랑곳 않고 집회를 계속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법원의 구속 결정 이후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할 때 취재진에게 “3·1절 집회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지만 3·1절 대회만큼은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범투본이 이번에도 주말 집회를 강행하면 서울시도 추가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 도심 집회 금지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도 범투본이 주말 이틀 동안 집회를 강행하자 서울시는 전 목사 등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전 목사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속적부심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적절했는지 한 번 더 심사하는 절차다. 전 목사 측은 집회에서 한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우파가 200석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은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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