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부터 줄곧 ‘전국 최고 실업률’을 기록했던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의 실업률이 작년 하반기에는 대폭 하락했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고용 부진도 해소된 것이다. 대신 실업률 전국 1, 2위 지역은 지난해 제조ㆍ도소매업 부진을 겪은 경기 안양시와 동두천시가 차지했다.
25일 통계청의 ‘2019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거제시 실업률은 4.7%로 1년 전(7.1%)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조선소가 밀집한 거제시는 2017년 하반기 전국 실업률 1위(6.6%)에 오른 뒤, 지난해 상반기(6.7%)까지 4개 분기 연속 최고 실업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고용이 크게 회복됐다.
인접한 통영시도 비슷했다. 통영시의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5.0%)은 1년 사이 1.0%포인트 하락했다. 통영시 역시 2017년 하반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실업률 2위를 지켰지만, 이번엔 4위로 낮아졌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월별 고용동향에서도 선박이 포함된 운송장비 쪽 취업자가 플러스로 전환돼 조선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였다”면서 “이 부분이 거제시와 통영시의 실업률 완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GM대우 공장 폐쇄로 고용 한파를 겪었던 전북 군산시의 고용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군산시 실업률(2.2%)은 1년 사이 1.0%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용률은 2.5%포인트 상승한 55.6%로 집계됐다. 통영시, 거제시뿐 아니라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됐던 군산시, 전남 목포시, 경남 창원시 등에서 두루 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안양시는 실업률이 1년 사이 0.4%포인트 상승한 5.3%로 집계돼 전국 1위에 올랐다. 안양시 외에도 동두천시(5.3%), 광명시(5.2%), 성남시(4.9%) 등 경기 지역 4개 시가 실업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정 과장은 “이들 지역은 제조ㆍ도소매ㆍ숙박음식업 취업자 비중이 40%로 높다”며 “지난해 제조ㆍ도소매업 부진으로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동두천시는 미군기지가 폐쇄되면서 취업자가 줄어든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시 지역 중 가장 높은 고용률을 보인 곳은 제주 서귀포시(71.7%)와 충남 당진시(70.7%)였다. 서귀포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ㆍ음식업과 농림어업 취업자가 많고, 당진시는 제철 위주 제조업이 발달해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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