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가해자 취급, 혐오ㆍ차별 옳지 않아…더욱 숨을 것” 
 “중국인 의한 내국인 감염 소수, 대구 봉쇄는 현실성 떨어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홍인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꼽히는 신흥종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를 피해자라 규정하고 혐오ㆍ차별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각의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과 관련해서도 근거 부족이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신천지는 피해자고 그들을 가해자 취급해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 더 숨어버릴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들을 설득해 신도명단을 온전히 얻어내는 것은 성공적 방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본다”며 “일단은 사령탑 역할을 하는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권하는 수칙들을 철저히 따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측과 협의를 통해 전국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밀행성이 강한 신천지 특성 때문에 가감 없이 전달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893명 중 신천지 관련자는 최소 456명으로 과반수에 달한다.

또한 진 전 교수는 “중국 봉쇄 주장은 제가 받아들이기엔 근거가 다소 부족한데 전문가들의 생각도 대체로 그런 것 같다”고 봤다. 야당 등 일각에서 ‘초기에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지 못 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정부에 촉구한 것과 관련해선 “의협은 의학자 단체라기보다는 의사들 이익단체에 가까운데 회장은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라며 “전국 감염학회들의 의견은 정부에서 이미 받아들여서 방역 수준을 심각단계로 올린 것”이라 평가했다.

또한 앞서 중국인 입국 금지를 시행했던 나라들과 관련해선 “몽골이나 베트남 얘기도 이란과 이탈리아의 반례가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렇게 단순 비교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며 “중국인으로 인한 내국인 감염은 한 두 명에 그친 것으로 알고, 굳이 봉쇄를 하려면 차라리 대구를 해야 하는데 그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해 거국적으로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보고, 그런 의미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이 문제를 정쟁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표명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을 평가한다”며 “완곡어법으로나마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의 집회를 만류한 것과 함께, 요즘 메시지 관리가 나쁘지 않은데 이럴 때 야당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결국은 남는 장사”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아울러 고통받는 대구 시민들과 연대하고,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분들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게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평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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