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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항공권 3배 이상 올라…중국인들의 한국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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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항공권 3배 이상 올라…중국인들의 한국 탈출

입력
2020.02.25 11:09
수정
2020.02.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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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를 보면, 26일자 인천-칭다오 항공권 가격이 24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평상시 서울-칭다오 간 편도 티켓 요금은 8만5,000원~12만원 정도다.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 캡처
25일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를 보면, 26일자 인천-칭다오 항공권 가격이 24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평상시 서울-칭다오 간 편도 티켓 요금은 8만5,000원~12만원 정도다.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 캡처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이 고조되면서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항공 요금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자, 사태 초기 발원지인 중국을 탈출하려는 움직임에서 이제는 거꾸로 한국을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서울에서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까지 가는 편도 티켓이 최대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26일 출발하는 항공편의 최저 가격은 대한항공 여객기로 24만3,000원이다. 평상시 서울-칭다오 간 편도 티켓 요금은 8만5,000원~ 12만원 정도다.

외신들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한국을 탈출하려는 중국인이 늘면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 요금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칭다오뿐 아니라 중국-북한 간 교통·무역의 중심지인 옌지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C트립의 한 관계자는 “항공료 급등은 최근 항공편 결항 증가도 한 원인이지만 최근 코로나19 급증으로 한국 내 중국 근로자들이 서둘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몰리는 것도 큰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과 칭다오 간 직항로는 매주 300편 이상, 옌지와 서울 간은 매주 100편 정도 직항로가 운영된다.

항공 요금 상승과 동시에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한국인들이 자국 내 코로나19 발병을 이유로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칭다오시가 24일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칭다오를 제2의 우한으로 만들지 말아달라, 공항 검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고 수십명이 이 글에 공감을 나타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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