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톨릭대병원 60명 격리, 경북대병원도 88명… 진료 공백
의료진 10여명 확진 판정… 정부 “대구 올 의료진 모집” 호소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들이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를 중심으로 의료진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의료진 감염→의료체계 붕괴→환자 급증’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급기야 정부는 의료인력의 절대적 부족을 호소하며 인근 의료인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을 중심으로 의료진 10여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계명대동산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대구ㆍ경북 거점의료기관이자 국가지정치료병상을 운영하는 경북대병원에서도 간호사 1명이 감염됐다. 천주성삼병원, 광개토병원, 트루맨남성의원, MS재건병원, 삼일병원 등에서도 의료진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의료진 감염은 ‘신종 코로나 최전선’을 무너뜨리고 있다. 의료진 감염의 2차 여파로 의료기관 폐쇄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간호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대구 가톨릭대병원이 대표적이다. 이 간호사의 확진 사흘 만에 호흡기내과 병동에서 근무하던 전공의도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간호사, 의사와 접촉한 의료진 60명이 자가격리 됐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심해 환자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해 응급실을 폐쇄한 경북대병원도 90명에 육박하는 의료진 공백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자가격리 상태인 김신우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88명이 격리 상태”라며 “의료진 대거 이탈로 진료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확진환자, 의사환자, 유증상자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 의료진의 피로가 축적되는 점도 향후 의료진 부족사태로 연결될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이에 정부는 지역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지역과 관련해 “오늘부터 도움을 주실 의료인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선별진료소의 검체 채취와 같은 진단검사, 감염병전담병원에서 환자 치료 등을 담당하기 위한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하는 의료인에 대해 충분한 예우와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호소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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