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中유학생 수송작전 북새통… 영진전문대 “256명 중 173명 휴학”
[저작권 한국일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단국대학교 (중국인)유학생들이 버스에 탑승하기 전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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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 앞. 내달 개강을 앞두고 한국에 들어온 배재대 중국 유학생들이 충남 번호판을 단 전세버스에 오르기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었다. 흰색 방역복을 입은 대학 관계자들은 이들이 중국에서부터 쓰고 온 마스크를 수거해 생물학적 위험 표시가 그려진 빨간색 비닐봉투에 담아 밀봉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온몸에 스프레이형 소독제를 뿌린 뒤에야 버스에 올랐다.

같은 시각 광저우(广州)에서 입국한 인천대 대학원생 A(41)씨는 대학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콜밴을 타고 대학 기숙사까지 직행했다. 그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받고 방역도 거쳤다. 향후 14일간 1인실에서 격리생활을 하게 된 A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걱정해서 집에만 있기도 하는데, 나는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스크 잘 쓰고 손 자주 씻으면 된다고 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 1만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 이번 주 첫날인 이날 공항에는 두 대학 외에도 강원대,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선문대, 한남대, 충북대, 한국외대 등 전국 대학 관계자들이 몰려 유학생 수송작전을 펼쳤다. 30여명이 입국한 강원대는 오전과 오후 1대씩 전세버스를 동원해 유학생을 실어 날랐다. 경희대는 중국에서 주로 쓰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으로 유학생과 대화하며 실시간으로 동선을 확인했고 한남대는 유학생들에게 방역복까지 입혔다. 고글을 끼거나 안면을 투명한 비닐로 가린 모자를 쓴 유학생도 눈에 띄었다.

[저작권 한국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 중국 전용 입국장에서 한 중국인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 자가 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날 인천공항에는 중국 유학생에게 생활수칙 등을 안내하는 교육부의 중국 입국 유학생 안내센터도 처음 설치됐다. 센터 관계자는 “유학생 숫자가 적은 대학이나 개별 입국하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자가진단 앱에 학교명을 입력했는지, 소속 대학에 입국 사실을 통지했는지 등을 확인중”이라며 “센터는 3주간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중국발 입국 내외국인은 3,400여명으로 이중 수백명이 유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벌어진 유학생 수송작전과 달리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유학생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피하는 ‘역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이번 학기 중국 유학생 256명 중 17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중국 유학생 415명이 입국하기로 한 경북대는 이날까지 10명만 들어왔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학기 유학생이 70~80명 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대는 유학생들의 신종 코로나 관련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들을 격리하기 위해 대학 내 별도 기숙사 공간을 대거 확보했으나 신종 코로나로 대부분 비게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에 있는 한남대 관계자는 “오늘 중국 유학생 11명이 들어오기로 했는데, 한국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4명만 들어오고 7명은 휴학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영종도=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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