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000억원 매도, 코스닥도 4.3% 추락 
 “개입” 경고에도 환율 6개월 만에 1,220원 돌파 
코스피가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로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오른 1,220.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확산 공포에 24일 코스피가 4% 가까이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 양상을 보였다. 주말 사이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외국인은 이날 8,000억원 가까운 한국 주식을 팔아 치웠다.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 경고까지 나왔지만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220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내린 2,079.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던 2018년 10월 11일(-4.44%) 이후 약 1년4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6% 하락한 채 출발해 낙폭을 점차 키우더니 결국 2,0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선 탓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 7,86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종료했다. 이 역시 미중 환율전쟁 등으로 사이드카(지수 급 변동 시 일시 거래정지)가 발동됐던 지난해 8월 5일(-7.46%)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치다. 이날 하루에만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약 67조원이 증발했다.

중국 상하이종합(-0.28%)과 홍콩 항셍(-1.87%) 등 아시아 증시도 이날 동반 하락했지만 한국 시장에 비해선 하락폭이 작았다.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날 오후 833명에 이르는 등 감염 공포가 한층 강력해진 탓이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진자가 늘어도 통제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진 결과가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은 반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3일(1,222.2원)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폭 역시 지난해 8월 5일(17.3원) 이후 가장 컸다. 이날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환율 쏠림이 과도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며 개입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환율 방어에는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독 국내에서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정확대 등 각국의 정책 대응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위험회피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인 주식과 원자재 가격의 하락,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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