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중 5명 불출마, 공천 확정 0명… 20대 총선보다 본선행 적어질수도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윤종필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 지역구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초반 성적표가 부진하다. 24일까지 통합당에서는 전신인 자유한국당 기준으로 17명의 비례대표 중 5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다양한 계층과 직능, 세대를 대변하기 위해 여의도에 입성한 이들이 4년 간 쌓았던 입법 노하우를 발휘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당 비례대표(한국당 기준) 중 이날까지 유민봉 윤종필 이종명 조훈현 최연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은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 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당초 비례대표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의원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윤종필 의원까지 10명이었다. 송희경 전희경 김종석 의원은 당 지도부에 공천을 위임하는 차원에서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선제적으로 지역구 도전 의사를 밝힌 비례대표 의원들도 고전하는 분위기다. 인천 미추홀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신보라 의원은 지난 19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하면서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대구 달서병에 도전했던 강효상 의원도 대구ㆍ경북(TK) 물갈이 압박에“서울 강북 험지에 도전하겠다”고 방향을 틀었다. 경기 성남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구 도전 의사를 밝혔던 윤종필 의원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케이스다.

통합당 우세지역에 엄격한 심사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공관위 분위기가 이들의 거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공천 심사 중인 7명의 비례대표 의원들 대부분 통합당 양지에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시절 비례대표 27명(불출마 9명) 가운데 5명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20대 총선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고전과 관련해 통합당 관계자는“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도부가 20대 국회 초반부터 비례대표들이 지역구에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반면 통합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를 거듭하면서 전략적 접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통합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재선 비율은 민주당에 비해 떨어진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23.8%(21명 중 5명)이나 당선됐지만, 새누리당은 한 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통합당이 그간 일꾼이 아닌 명망가 중심의 비례대표 공천을 해온 것도 이런 결과를 초래한 원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공관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공관위는 최근 당에 공천을 위임한 송희경 의원에게 경기 분당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등 비례대표 의원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갑 출마가 무산된 신보라 의원에게도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공관위가 고강도 컷오프를 단행한 이후 지역에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면 비례대표 의원들이 재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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