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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주 내 대구 상황 안정화”… 신천지發 감염 경로 추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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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주 내 대구 상황 안정화”… 신천지發 감염 경로 추적이 관건

입력
2020.02.24 19:00
수정
2020.02.25 01: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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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보건소 직원 4명 확진, 신천지 교인 포함… 대구 신천지 21명 행방 감감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의 거주지인 울산시 중구 다운동 한 아파트 상가 주변을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의 거주지인 울산시 중구 다운동 한 아파트 상가 주변을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이 “4주 안에 대구의 상황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건은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고리를 찾을 수 있느냐다. 신종 코로나가 경증 상태에서도 전파가 이뤄지고, 아직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유증상자나 최초 감염원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사태 장기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으로 퍼진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인물들이 대구ㆍ울산ㆍ세종ㆍ강원 춘천ㆍ경북 구미 등 곳곳에서 첫 번째 환자로 확진, 전국적 대유행 우려를 한껏 높인 사례에 비춰 볼 때 감염원을 찾아 격리하는 게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진환자 763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456명으로 전체의 59.8%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청도군 소재 청도대남병원 사례(113건)까지 합하면 569명(74.6%)까지 치솟는다. 이날 오후 4시 확진자가 833명까지 늘어나고 추가 확진자 가운데 대구(42명)와 경북(12명)이 대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된 확진자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검사ㆍ예방을 담당하는 대구 서구보건소에서도 직원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도 포함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31번 환자(61ㆍ여ㆍ18일 확진) 이후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없다”며 “전국 확진자 대부분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를 최우선적으로 확인ㆍ조치해 지역사회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대구교회발 감염경로 추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실제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9,535명의 명단을 확보, 이 중 유증상자 1,200여명부터 우선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교회 신자 전원에 대해서는 자격격리 지침을 내렸으나 여전히 21명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연락이 두절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소재불명의 유증상자가 1,160명을 접촉한 31번 환자처럼 지역사회 이곳 저곳을 들렀다면 또 다른 추가 환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비롯해 역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과 부산 온천교회, 천주교 안동교구 등과 연관된 유증상자와 최초감염원을 찾는 일도 시급하다. 이들 단체가 속한 대구ㆍ부산ㆍ경북ㆍ경남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비중은 전체의 87.2%(665명)에 달한다. 특히 천주교 안동교구에선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28명이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이 아닌 국내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현재 상황은 전국적인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전 단계”라며 “대구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 향후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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