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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확진 순례단 버스기사 파악 못하고… 경북도 대응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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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확진 순례단 버스기사 파악 못하고… 경북도 대응 빈축

입력
2020.02.24 14:55
수정
2020.02.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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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병원 환자 검진, 접촉자 검사 등 늦어 주민불안 가중

[저작권 한국일보]경북도청 본관, 안민관.
[저작권 한국일보]경북도청 본관, 안민관.

경북도가 이스라엘 성지순례자가 대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4일이 지나도록 이들을 태운 버스기사 2명의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의 신종 코로나 검진 시기를 놓치는 등 경북도의 허술한 방역대응체계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24일 경북도와 여행사 등에 따르면 경북북부지역 신도와 서울 거주 가이드 1명 등 39명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은 16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오후 4시 공항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했다. 순례단은 오후 5시 공항을 의성과 안동ㆍ영주방면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오후 9∼10시 거주지에 도착했다.

이후 21일 의성 거주 예천군 공무원 A(59ㆍ여)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고 22, 23일 의성 안동 영주 예천 영덕에서 16명, 서울 가이드 1명, 24일 10명 등 순례자 39명 중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가 접촉한 주민도 183명으로 확인되는 등 신천지교회, 대남병원에 이어 경북지역 신종 코로나 확산 진원지로 떠올랐다.

긴박한 상황에도 경북도는 24일 브리핑에서 순례자들을 공항에서 거주지로 태우고 온 전세버스 기사 2명에 대해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접촉자들의 진단결과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된 사항이 없다. 질본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고 답변했다.

감염경로는 물론 성지순례 참석자 전원의 검사결과 및 접촉자 검사과정 등 정확한 정보전달이 더디게 이루어지자 성지순례 확진자가 19명 발생한 의성을 비롯해 안동 영주 등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에 휩싸였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도 19일 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같은 병동에서 비슷한 증상의 환자에 대한 검진이 늦어져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지난 24일에서야 정신병동 환자와 직원 검진을 마쳐 111명의 확진환자를 가려냈다. 사망자는 5명이 나왔다.

정신병동과 달리 일반인 접촉 가능성이 높은 대남병원의 일반병동과 요양원 등 3개 시설 환자와 직원 520여명의 검진은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질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북도과 도내 시ㆍ군이 발표하는 확진자 수도 제각각이다. 안동시는 23일 성지순례자 외에 20대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고, 군위, 상주, 구미, 영주 등이 발표한 확진자와 경북도의 수치가 달랐다.

경북도는 24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경증환자는 도내 3개 의료기관, 중증은 대형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선 시ㆍ군은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24일 현재 지정병원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는 등 확진자 관리도 허술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선 시ㆍ군이 경북도 집계 전에 발표하고 있어 시차가 있고, 대남병원 추가 검진 등은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하기 때문에 파악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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