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가 많이 쓰는 제품인데 이 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국민 체온계’로 불리는 ‘브라운 체온계’가 최근 하루 사이 가격을 4만~5만원 올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
23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브라운 체온계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소비자들 공분을 샀다. 소비자들은 브라운의 국내 정식 판매 사이트에서 체온계 가격이 하루 사이 4만~5만원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 전 7만원 가량이던 체온계가 지금은 12만원대에 팔리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일보는 브라운 측에 여러 차례 문의를 시도했으나, 재고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사이트에는 “영유아가 많이 쓰는 제품인데 이 시국에 부모 자식도 없으신지”(ir******) “며칠 사이 가격이 급등한 이유가 뭔가요?”(ij******), “공식몰에서 이렇게 가격을 올려 버리면 이 사태 끝나면 다들 돌아선다. 판단 잘 하시라”(je******) 등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을 지적하는 소비자 민원이 잇따랐다.
24일 오전 갑작스럽게 가격을 올린 이유를 묻자 회사 측은 “재고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다 전화를 끊어 버렸다.
가격 급등 현상은 체온계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400명을 돌파하면서 마스크도 가격 급등과 함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4일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KF94와 KF80 성인용ㆍ어린이용 마스크 4개 품목 254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31일 보다 최대 27.2%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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