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한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6명 가운데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만 4명이나 발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병원 사망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입원자들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폐쇄병동 입원하던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 수는 10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중증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이날 3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전체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번 사망자(63ㆍ남)를 시작으로 2번 사망자(54ㆍ여), 4번 사망자(57ㆍ남), 6번 사망자(59ㆍ남)가 집단발병 된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였다. 22일 사망한 3번 사망자(40ㆍ남)는 경주시 자택에서 사망했고, 이날 운명을 달리한 5번 사망자(57ㆍ여)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집중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병원 측이 폐쇄됐다는 이유로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본 데다 발병 이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 중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102명이고, 이 가운데 100명이 폐쇄병동 환자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폐쇄병동의 밀접한 접촉의 형태, 환기의 부족, 이런 부분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감염자가) 대량 발생하게 된 원인이나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조사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망자 4명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곳 의료진과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질환 발견이나 치료 시기가 늦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신병동에 장기 입원한 환자들은 자기표현 능력과 면역능력이 떨어져 증상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 환자들에게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이 나타난 것은 이날 10일 전후인데 검사는 19~20일 사이에 이뤄졌다. 초기 치료가 안 돼 중증으로 전환됐고 사망으로 연결됐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이 병원에 중증 확진자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이날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호트 격리(병원 전체 폐쇄)되고 있는 대남병원 환자의 대부분은 중증”이라고 말해 추가 사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기저 질환이 있는 확진자는 치사율이 낮은 이 바이러스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당국과 일부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낮은 감염병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는 절대기준이 될 수 없다”며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에서 유행을 하면 고령이 아니라도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과 경주시에 따르면 3번 사망자는 평소 고혈압을 앓았고, 5번 사망자는 만성신부전 환자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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