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4.84포인트(0.67%) 하락한 2195.50을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12거래일 만에 코스피지수가 2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뉴스1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달 간 국내 증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화장품, 호텔ㆍ레저, 항공운수업 등 종목 주가가 집중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들 업종의 시가총액이 1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달 20일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6만8,500원으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9만1,200원)보다 24.89% 급락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G 시가총액도 7조1,161억원에서 5조6,484억원으로 1조4,67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은 2조4,260억원, LG생활건강도 2,343억원 줄었다. 에프앤가이드의 산업 분류에서 화장품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생활용품 업종(4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5조565억원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 및 레저 업종’도 신종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시가총액이 각각 6,204억원, 1,728억원 줄었다. 하나투어(-732억원), 모두투어(-435억원)를 비롯한 호텔ㆍ레저 업종(21개 종목)에서 한 달새 시가총액 1조8,464억원이 사라졌다.

‘항공운수업’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역시 2,601억원이 줄었다. 또 백화점(-7,728억원), 도소매(-2조9,204억원), 섬유ㆍ의복(-1조7,74억원), 무역(-2,123억원) 업종도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이들 7개 업종의 시가총액 감소액을 합칠 경우 12조7,758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에 따른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주식 투자에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신종 코로나로 인해 상장사들이 받는 충격 강도와 기간을 논하기는 이르다”면서 “최소 1개 분기 이상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경기 및 매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종 코로나 이슈 해소 여부에 주의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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