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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대관령도 넘었다… 강원도 6명 확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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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대관령도 넘었다… 강원도 6명 확진 ‘당혹’

입력
2020.02.23 15:36
수정
2020.02.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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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접촉자 321명 파악해 격리조치”

첫 환자 발생하자 가짜 뉴스ㆍ사재기 인파

군 장병 외출외박 중단 접경지 상권 직격탄

강원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주말마다 붐비던 스카이워크 관광지가 확진자 동선에는 없지만 사전 예방을 위해 임시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주말마다 붐비던 스카이워크 관광지가 확진자 동선에는 없지만 사전 예방을 위해 임시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그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대를 유지하던 강원지역에서도 주말 확진환자가 6명 발생했다. 영서는 물론 대관령을 넘어 영동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나오자 강원도와 해당 시군은 당혹스런 모습이다. 군 장병의 휴가의 외출ㆍ외박이 중단된 접경지역 상점가는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강원도는 23일 강릉에 거주 중인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강원대병원 음압병상에 격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대구에 다녀온 뒤 21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에는 춘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2명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군 입대를 앞둔 삼척 20대 남성과 속초에선 상근예비역과 30대 여성에게 줄줄이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춘천 여성 확진자 2명은 지난 16일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에 참석했고, 나머지 확진자들은 대구나 경북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와 시군은 이들과 접촉한 321명을 자가격리 했다. “19명을 대상으로 한 밀접 접촉자 및 이상징후 의심자 검사 결과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1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와 관련 접촉자는 신천지센터 관련 219명, 시외버스 탑승자 40명, 시내버스, 택시기사 14명으로 파악하고 자가격리 조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센터 관련한 접촉자 25명은 아직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신천지 측에 확진 환자 2명이 지난 17일 머물렀던 새명동센터에 같이 있었던 인원과 의심증상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현재 상황에선 행정만으론 바이러스 대처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도민들의 자발적인 관리와 종교계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3일 강원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교회 출입구에 열감지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강원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교회 출입구에 열감지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는 또 확진 환자가 2명이 다녀간 춘천 새명동 센터를 비롯해 속초 대형마트, 삼척 PC방, 춘천 남춘천역 인근 피자집 등 27곳을 긴급 소독하고 이용제한 조치를 내렸다.

특히 주말 춘천에선 첫 확진 환자가 나오자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가짜뉴스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돼 불안이 증폭되기도 했다. 일부 대형마트에는 사재기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속초에선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상근 예비역과 확진자의 남편이 근무하는 군 부대가 한때 긴장했으나 이날 오전 가족과 접촉자 모두 음성판정이 나와 한숨을 돌렸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군 장병 휴가와 외출, 외박이 전면 중단된 강원 접경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군 부대 의존도가 큰 양구군과 화천ㆍ철원ㆍ인제군 등지 상권은 22~23일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이상고온으로 축제흥행이 예년만 못한 가운데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국방개혁2.0에 이은 또 하나의 악재가 등장한 것이다. 임영준(58) 화천군 번영회장은 “주말 매출에 70%를 넘게 의존하는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장병의 외출과 외박, 휴가, 면회를 통제한 23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장병의 외출과 외박, 휴가, 면회를 통제한 23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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