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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식재료 남는 매장에 도움을” 시민들 포장ㆍ배달 주문 운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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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식재료 남는 매장에 도움을” 시민들 포장ㆍ배달 주문 운동 눈길

입력
2020.02.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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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는 동 나는데 식당 냉장고는”…자영업자ㆍ소비자 연결 도와 

 마스크 기부 행사도…온라인 확산되며 “SNS의 선한 영향력” 반응 

대구 시민 중심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에서 벌이고 있는 매장 식재료 소진 운동. 페이스북 ‘대구맛집일보’ 캡처
대구 시민 중심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에서 벌이고 있는 매장 식재료 소진 운동. 페이스북 ‘대구맛집일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구 지역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장 판매 위주로 운영해 식재료를 소진하지 못한 식당들을 시민들과 연결, 포장ㆍ배달 주문을 하도록 돕는 운동을 벌이고 있어 23일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좋아요’ 약 50만명을 보유한 SNS 커뮤니티 페이지 ‘대구맛집일보’는 지난 21일 “지금 동성로 상황은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며 “많은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식재료도 소비를 하지 못해 이중으로 손해를 보는데 도움이 필요한 업주ㆍ직원들께서 메시지를 주시면 최선을 다해 알리고 돕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페이지 운영자는 감염 우려로 시민들이 외출을 하거나 다중시설에 오래 머무르기를 꺼려한다는 점을 고려해 “마트의 음식들은 동이 나는데 식당의 냉장고에는 식자재가 가득하다”며 “도저히 소비가 힘든 매장에서는 메시지를 주면 음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노출될 수 있게 돕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에서 식재료가 남는 매장과 시민들을 이어주는 모습. 페이스북 ‘대구맛집일보’ 캡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에서 식재료가 남는 매장과 시민들을 이어주는 모습. 페이스북 ‘대구맛집일보’ 캡처

이후 남는 식재료 수십인 분이 있다며 할인해서 배송 또는 포장해주겠다는 각종 매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운영자가 매장 주인에게 제보를 받고 남는 식재료와 가격, 매장 위치나 번호 등을 올리면 시민들이 SNS 메시지나 전화 등을 통해 직접 주문하면서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이 방식으로 재고 소진을 완료한 매장들은 페이지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과 관련해 한 매장에서는 “마스크 3개당 쌀국수 또는 볶음밥 포장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를 통해 모은 마스크는 고객들의 이름으로 모두 대구시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매장 주인은 댓글을 통해 “그동안 사랑해주신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자 시행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 같은 운동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유통기한 짧은 식자재가 가게에 쌓여있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서****),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뻔 한 것을 소진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이****),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혜****), “SNS의 순기능을 실천하는 좋은 페이지와 게시물이다”(박****), “소셜 네트워크가 가야 할 길이다”(G****) 등 응원의 글을 남겼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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