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총력 강조… “확진자 없다” 주장도 계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북한 매체들이 남측 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하고 나섰다. 남북이 접경을 맞대고 있어 북한 내 전파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4개의 남측 신종 코로나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대구 신천지 교회의 집단 발병 소식과 확진자 동향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22일까지 남측 확진자는 433명”이라며 “경주 40대 남성이 3번째 사망자로 집계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은 신종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남측 방송과 언론을 상세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가 북측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북한 당국도 관련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날 신종코로나 예방ㆍ방역사업의 중요성도 연신 강조했다. ‘인민보건사업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선 “전염병은 일단 발병하면 사회 전반에 엄중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미리 막는 것이 상책”이라며 “국가적인 위생방역체계를 정연하게 세우고 위생방역 기관들의 기능과 역할을 높여 온갖 전염병의 침습 통로를 철저히 봉쇄하며 그 사소한 징후도 조기에 적발하고 소멸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문은 ‘수입물자들에 대한 검사검역을 엄격히 하자’ 제목의 기사에서 “무역항과 국경교두(다리)로 들어오는 물자들을 먼저 반입 지점의 격폐된 장소들에 무조건 열흘 동안 자연 상태에서 방치해두고 소독한 다음, 해당 절차에 따라 물자를 인계하는 질서를 확립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감염 경로에 대한 각종 주장이 제기돼 경계심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 내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도 계속됐다. 신문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물자들에 대한 검사검역 사업을 소홀히 하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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